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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고 구본형 작가는 <그리스인 이야기>로 처음 접했지만 그 책을 읽을 때는 저자에 대해서는 몰랐었고, 최근 아이와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아이가 들으면 도움이 될 만한 팟캐스트를 뒤지다가 <고전읽기>를 발견하고, 그 이 후 구본현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진행자들에 비해 구 본형 작가가 진행에 참가한 방송은 오디세이아 편만을 들었는데, 이 방송을 하셨을 때도 암에 걸린 상태였고 (저자께서 자신의 병에 대해 알고 계셨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불과 몇 개월 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슴이 아파서 그 이후에는 구본형 작가께서 진행한 방송편은 들을 수 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송을 진행하시면서 자신의 병에 대해 알게 되신 후 그 분의 마음 속이 계속 궁금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번에 이 분의 글을 모아서 앤솔로지가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메세지는 자기계발이라고 불릴 만한 내용과 자기를 다시 찾는 회복 (힐링?)같은 메세지가 섞여 있어 어찌보면 상호 모순되는 내용이 뒤섞여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 책 속의 메세지를 모았다는 이유도 있고, 말 자체는 서로 모순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삶에서 자신이 주인되는 과정을 거친다면 서로 모순되는 메세지가 사실은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장의 머리글에 해당되는 홍승완 연구원의 글은 구본형 작가를 이해하는데 가장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에 따르면 작가는 삶이 모순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그는 우리 안에 이런 모순을 통합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 사람 안에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는데, 낡은 정신을 죽이고 진정한 나로 거듭나는 그가 강조한 자기혁명도 이런 면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삶의 모순을 다루는 데 자기 안의 이중성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힘든 시절에는 어둠을 직시하되 그 안에서 빛나는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절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변화나 자기계발과 관련된 내용 이외에도 책 속에서 인상적인 글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보다 더욱 공감할 수 잇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 다수를 위한 교육은 평범한 행정가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독학은 차별적 전문가를 만들어낸다.
- 나를 위해 우리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 착한 사람은 가시적으로 자기성찰을 할 능력을 반드시 가지고 있고, 악은 바로 자기성찰이 부족한 곳에서 생겨난다. 그러니 착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세상 무정에 어두우며, 바보이고, 세상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소견일 뿐이다. 착한 사람들이야말로 자기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