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점이야말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인 것이 분명합니다. 벌써 읽은 지 1년정도 흐른 <종이약국>도 서점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미와 치유를 주는 이야기였는데, 아쉽게도 이 소설에서는 중반부터는 서점이 무대에서 사라져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소 섭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서점이 소설의 대상이 되는 작품이 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제목도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도 무척 흥미를 끌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다가 한 풀 꺾인 주인공 매기가 옆집의 휴고가 운영하는 중고서점 드래건플라이에서 지내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겪게되는 일인데, 분위기가 무척 낙관적(낙천적)입니다. 비록 주인공이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짤린 입장이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뒷부분에 나오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믿는 구석이 있는 인물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힘들거나 가슴이 아프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임을 확신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청년실업 등으로 청년들이 고생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미국도 어느 정도는 경제가 어려워서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고 생각하면) 이 책의 주인공들의 모습은 상처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같고, 치유를 위해 잠시 사회를 떠나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매기가 이 중고서점에 있는 책<채털리 부인의 연인>속에 적혀있는 헨리와 캐서린의 서로의 존재를 모르면서 서로의 감정을 키워가는 메세지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발전하는데, 예전에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서로 모르는 두 남녀가 책을 매개로 만난다는)를 접한 적이 있어 비슷한 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 이와 연관된 만남이 꼬이면서 이야기는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게 됩니다. 이 책의 후반부의 이야기의 전개는 조금 의외의 방향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제가 볼 때는 약간은 억지라고 생각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 소설에서 이야기 자체보다는 서점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나 개성을 보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되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분위가 낙관적이면서도 책을 사람하는 여러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 복잡한 세상을 잊고 쉴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