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제 아이의 장래 희망이 작가인데 어떻게
해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줄지에 대해 적은 적인 있는데, 한 분께서 시집을 많이 읽히라는 충고를 해주신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동화(소설)은 좋아했지만 동시(시)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직 제대로 시를 감상하지도 못하는 것 같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야 시의 매력을 알게된 바 있어, 나이가 아직
어릴 때 시에 대해 배우게 되는 것이 어떨 지 궁금합니다.
이 책의 구조는 왼쪽 한 페이지는 시가 쓰여있고, 오른
쪽은 왼쪽 페이지와 비슷한 디자인에 공란으로 되어 있어 시를 따라 쓰게 되어 있어, 시를 필사하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최근
필사하는 책이 제법 나오고 있는데 시집이야말로 필사하기에 참 좋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제가 바란 대로 잘 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희 아이가 아주 어렸을 떄 즐겨 보았던 그림책
<넉점반>,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엄마가 많이 불러 주었던 노래 <섬집 아기>를 새로운 활자로 보게 되어 반가왔고, 동요로
불렀던 작품도 몇 작품 만났습니다만, 제 입장에서 가장 감동을 느낀 시는 권정생 님의 작품 2편 <달팽이 3>와
<소>였습니다.
최근 (저는 읽지 못했지만) 아이와 아이엄마가
<몽실언니>를 읽으면서 6.25시절 민족의 비극을 느낄 기회가 있었는데, 비슷한 정서가 두 작품에 실려있어 가슴이 아련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시를 소개하면서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달팽이3
달팽이 마을에
전쟁이 났다.
아기 잃은 어머니가
보퉁이 등에 지고 허둥지둥 간다.
아기 찾아간다.
목이 매어 소리도 안 나오고
기운이 다해 뛰지도 못하고
아기 찾아간다.
달팽이가 지나간 뒤에
눈물 자국이
길게 길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