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품격 -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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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은 조선시대의 문장가 7명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밝히는 모습이나, 그리 길지 않은 글의 길이, 사회에 대한 풍자 등 이러한 모습들이 현재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과 비슷한 모습이라 조선시대 파워블로거들의 글모음이라는 책 광고 문구가 사용되었는데 무척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발간되면서 출판사 휴머니스트에서 진행하는 팟 캐스트 <독자적인 책수다>에서 저자 안대희 교수님과 함께 1주일에 한 작가씩 다루면서 방송이 나와서이와 함꼐 호흡을 함께하면 책을 읽어서 더 흥미있었던 책읽기였습니다. 


이 책에 나온 작가들이 북학파 또는 실학파에 속하는 사람들로, 서얼출신으로 능력에 비해서 사회에 진출하는데 제약이 있었거나, 또는 서얼은 아니었지만 정치적 문제로 귀양살이 등으로 정계에서 퇴출된 분들의 글이라 사회적 문제점이나 개인의 영달만을 생각하는 세태의 비판,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 등 전체적인 주제가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전체적으로 이들의 사회와 국가에 대한 울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파워 블로거들도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의 정치, 사회적 발전은 정말 더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실린 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은 박지원의 <큰누님을 보내고>입니다. 팟캐스트에서 낭독을 들을 때도 가슴이 아프면서 절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다시 한 번 읽을 때도 가슴이 막막해지면서 슬퍼지고, 인생의 허무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누님이 시집가게되면서 그 뒤로 만나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을 알면서 누님께 투정부리던 기억과 그 후 누님이 세상을 떠나 이제 정말로 누님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 느낌을 어린 시절의 기억과 교차시키면서 저자의 슬픔을 정말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명문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추가해서 소개드리고 싶은 글은 이덕무의 <서쪽 문설주에 쓰다>입니다. 짧은 글이므로 바로 소개해드리면서 이 책에 실린 7명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종일토록 망령된 말을 하지 말고
종신토록 망령된 생각을 하지 말자!
남들은 대장부라고 안 해도
나는 그를 대장부라고 하리라!


마음에 조바심과 망령됨을 갖지 말자!
오래지나면 꽃이 피리라.
입에 비루하고 속된 것을 올리지 말자!
오래 지나면 향기가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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