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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
노자 지음, 신흥식 역주 / 글로벌콘텐츠 / 2016년 5월
평점 :
최진석 교수님의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을 무척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읽어서 도덕경 원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해설 없이 한자 원본과 한글 번역본으로 이루어진 책이어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1~2편을 제외하고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이 책을 도전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는 강신주 작가의 책을 읽어본다음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1장에 "도를 도라고 하는 것은 괜찮으나 항상 도라고 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로 시작되는 글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생각할 때, 어느 정도는 비슷한 가치관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지만 하나님, 알라 같이 이름을 달리하면서 원수같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이 따르는) 신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이 바로 자신의 욕심이나 이기주의를 종교의 가르침보다 우선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는데, 바로 그런 생각을 노자가 제일 먼저 썼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17장의 지도자에 관한 글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글입니다. 여기에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란
아래 있는 백성들이
있는 것만 알게 하는 것이요.
그 다음으로
친하고 칭찬받는 지도자이며
그 다음은
두려워하게 하는 지도자요
그 다음으로는
업신여기게 되는 지도자이다.
믿기 부족할지 몰라도
불신할 수야 있겠는가?
생각할수록 그것이 귀한 말이다.
공을 이루고 일이 이루어져도
백성들이 모두
내가 스스로 그리 되었다고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가장 츌륭한 지도자이다."
19장의 글도 1장의 내용을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성도 끊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이 백 배가 될 것이요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백성들이 다시 사랑하고 효도할 것이다.
도덕이나 철학이 (학자들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학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나, 본래의 의미보다는 형식만 추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라는 뜻이라 생각되는데, 어떤 일을 추구하더라도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는 것이 노자의 기본 사상인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63장에서는 일을 하는 자세에 대한 글이 있는데,, 저도 앞으로 이를 가슴속에 새기면서 살아가야할 것 같습니다.
천하의 어려운 일이라 해도
반드시 쉬운 곳에서 시작하고
천하의 큰일이라 해도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로써 성인은
끝까지 큰일을 하지 않고도
고로 능히 그 큰일을 이루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