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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내 아이 공부와 인성을 한 번에 꽉 잡는 유대인 자녀교육법의 핵심
양동일.김정완 지음 / 예문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하브루타 독서법에 대해서는 전에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나 EBS에서 방송된 <공부하는 인간>을 보고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분명히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할 지는 막연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의 하브루타에 관한 책과는 달리, 고전을 읽고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는 사례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 참조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녀 교육을 위해 권하는 도서의 목록으로 고전을 소개하였다는 것이 무척 반갑고, 어린 자녀들에게 고전을 어떻게 소개하는 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지적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교육과 생활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인데, 하브루타를 통하면 저절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점과 추가적으로 토론을 통해 경청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고전에 대한 부모와 자녀의 토론은 너무 고전의 표면적인 내용만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초등학생에게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도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책 뒤에 소개된 참고도서로 고전 자체보다는 이를 만화로 정리한 시리즈가 소개된 것도 그런 연유일 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 만화 시리즈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이 책에서 소개된 토론 내용 중 인상적인 것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모든 일은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해야 모든 관계가 돌아간다.
-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권력이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바꾸었다. (홉스가 베이컨, 갈릴레이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학적 지식의 힘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용기있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였다고 합니다.)
- 로크의 생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꽃피게 하여서 이 시대를 '존 로크의 시대'라고 한다.
- 니체의 말 "신은 죽었다."는 일종의 반어적인 표현이가. 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 바로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야스퍼스는 니체를 "기독교 비판을 통해 오히려 종교적으로 성숙했다."라고 평가했다.
- 한비자가 이야기하는 말하는 기술 중, 의를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이익을 앞세워 말하지 말고,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과 말할 때는 처음에는 이익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도리나 본분, 대의명분을 내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을 설득할 때는 상대방의 치부를 건드리면 안된다.
저자는 이러한 하브루타 교육을 정착시켜 가족을 위찬 잔치로 만들고 이를 가족문화로 정착하자는 이야기하는데,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