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트린 레퀴예 지음, 김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가장 앞에 있는 길버트 키그 체스터턴의 시가 무척 인상적이면서 이 책의 주제를 축약해서 보여줍니다.


-아주 어린 아이에게는
복잡한 동화가 아니라 단순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기 때문이다.
일곱살 아이는 동화 속 페리코가 문을 열고 들어가
용을 발견할 때 감동하지만,
세 살배기 아이는 페리코가 문을 열기만 해도
감탄하고 난리가 난다.

이 책의 첫번째 주제는 부모나 사회의 의도에 따라 아이를 프로그램하거나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주도적으로 주위 사물에 감동하거나 학습하는 것의 중요한 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주입식 교육인데, 교육의 어원을 생각하면 주입식이란 것이 얼마나 잘 못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하다educar>의 어원은 라틴어 <Ex>와 <ducere>가 결합된 말로서,즉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낸다는 뜻이니 배움의 욕구는 밖이 아니라 안에서 시작된다는 것에서 교육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즉, 마음에서 우러나와 그 일을 하면서 거기에 상상력과 창의력, 내면화 과정을 보태면 그것이 곧 자신의 것이 되는 반면에, 외부에서 주입되는 지식은 자신의 것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단순히 교육의 경제적인 효과, 효율을 따져보더라도 교육은 아이 스스로 입장을 정하고 주도적으로 배움을 내면화하는 과정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의 두번째 주제는 책의 제목에 나와 있는 경이감, 신비감입니다. 막스 프랑크는 <과학의 진보는 근본적인 문제가 분명하게 해결되었다고 여길 때마다 또 새로운 신비를 발견하는 것에 기초한다>고 말한 바 있는 것 처럼 신비감은 인류가 배움에 이끌리는 근본이라고 생각됩니다. 경이감이 없이 무엇인가를 배우면 알게된 것을 깊이 존중하지 않기때문에 그 배움이 쉽게 자신의 것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경이감이 중요한 보다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인 평화, 연대책임, 투명성, 배려, 낙관주의, 순수성, 공감, 동정심, 존엄성, 기쁨, 감사, 겸손, 소박함, 우정 등에서 발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우리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끄는 여러 가치로 이끄는 경이감을 따르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도스토엡스키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라는 말처럼, 이 책이 이끄는 교육방법을 따르면 자녀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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