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음에 닿다 - 살며 여행하며, 그 남자가 보고 느낀 생생한 스페인 이야기
박영진 지음 / 마음지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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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제가 외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유적이 남아 있다는 나라, 피카소, 달리 그리고 가우디의 나라, 산티아고 순례길, 돈키호테의 나라, 그리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곳 등. 이렇게 많은 이유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예전에 만화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에서 나온 것처럼 스페인 사람들이 착하고,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도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그 느낌을 쓴 책을 제법 보았지만, 이 책에 실린 것처럼 현지인들이 작가에게 친절히 대하고 서로 교류하는 느낌이 담긴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된 것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로 따뜻하고 친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스페인을 갔다면 우선적으로 둘러보았을 피카소나 달리 미술관 또는 유명할 것 같은 관광지같은 곳은 이 책에 소개되지 않습니다. 스페인에 대한 상상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아름다운 곳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데,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이 책에 실린 알까사르 성이나 세비야 대성당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의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작가의 모습이 무척 차분하고 유유자적하여 책을 읽는 느낌도 비슷합니다. (아마도 실제로 책 속에 소개된 장소를 방분한다면, 이 책에서 받은 느낌과 다른 화려하고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스페인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색감이 우리나라와는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빨강색을 사용하는 능력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는데, 예술 과학 단지에 있는 에미스페릭이나 펠리뻬 왕자 과학 박물관, 레이나 소피아 예술 궁전같은 곳들은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인 것 같습니다. 여러 특이한 건축물들 중에서 마르께스 데 리스깔 호텔은 이 책에서 언급된 것 처럼 플라멩꼬를 추는 무희의 치맛자락 또는 쏟아지는 와인의 흐름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가 방문한 곳의 역사나 그 곳에 연관있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 등도 무척 많을 듯한데, 이 책에서는 가우디나 피카소 이외에는 사람들이 모습이 많이 소개되지 않고, 그보다는 장소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현지에서 접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중점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스페인의 과거나 여행을 위한 지식보다는 스페인의 여러 곳곳을 여행하는 작가의 느낌에 충실하고 그 느낌을 온전히 전하려고 노력한 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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