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 ‘나’라는 물음 끝에 다시 던져진 질문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권수영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한국인, 누구인가>는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우리 한국인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강연이 책으로 출간된 것 입니다. 예전에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인문학 강연을 시작될 때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찾기위해 인문학을 한다는 생각과 함께 시작된 것이 기억나는데, 이제는 그 사고의 폭이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인 '한국인'으로 넓혀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여덟 분 교수님들의 글이 실려있는데, 제 생각에는 진중권 교수님과 조한혜정 교수님의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쁘신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우선적으로 이 두 분의 글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중권 교수님의 글은 한국인들의 의식 구조를 분석하는 내용인데,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이루는 단계에서는 전 인구층에서 유일하게 기계와 접한 경험을 가진 군인에 의해 주도되었기에 국가가 요구하는 인간의 유형은 '산업전사', '반공 전사'였는데, 이러한 인재상은 아직까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면서 정치, 문화면에서도 전근대적으로 남겨진 상태입니다.  이로 인하여 우리 한국인들은 거의 모든 면에서 (21세기 정보화 시개에 적합하지 못한 사고체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정체성의 혼돈을 겪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진중권 교수가 지적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정서구조)은 국가주의, (천박한) 시장 만능주의, 위계질서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집단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구별하고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개인주의와 여럿이 함께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지며 약한 자를 도울 줄 아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이야기된 한국인의 정서구조는 '과잉 감정'인데, 이 점은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흔히들 '냄비근성'이라 불리는 전 근대화적 사고방식이지만, 이 점은 정보화 사회에 들어오면서 감성 마케팅, 감성 노동 등의 새로운 방향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고, 독재 정권과 싸워가며 민주주의를 쟁취한 근본이기도 하여, 어떤 부분을 보존하고 어떤 부분을 절제할 것인 지 철저히 분석하여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권수영 교수님과 이기동 교수님도 진중권 교수님과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했는데, 사용된 용어 등에서 약간 혼돈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진중권 교수님의 글을 먼저 읽어서 중심을 잡은 후 다른 글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고, 그 밖의 글들은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접하여 이 리뷰에서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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