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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부상 -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평점 :
국내에서 행해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에서 예상과 달리 알파고가 4:1로 승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향후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이를 넘어서 <터미네이터>같은 영화에서 처럼 지배받게 되는 상황을 생각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매스 미디어에서도 많이 행해졌는데, 특히 이 책<로봇의 부상>은 이와 연관된 많은 논란들을 모두 정리하는 책입니다.
알파고와 대결과 연관해서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미래의 전망과 함께 과학과 사람들이 만든 팟 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나 <과학책을 읽는 저녁> 그리고 KBS라디오 사랑의 책방에서 일요일마다 이명현 박사님이 나와 이야기해주시는 과학자의 서재 등에서 언급한 관련 책과 역사적 사실 등이 모두 이 책에 소개되어 반갑기도하고, 정리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퍼디 게임에서 인간 챔피언을 꺾은 왓슨과 관련된 이야기나 폭발적인 발전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나 활동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고 본질적인 싱귤래리티를 향해 인류가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한 레이 커즈와일에 대한 이야기 등이 소개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중반 이후부터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에서 벗어나서 이러한 현상들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사회과학적인 책으로 발전합니다. <어쩌다 한국은>이나 <섬을 탈출하는 방법>같은 책에서 다루었던 고용문제와 이를 타파하기 위한 기본소득 제도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은 책에서 이런 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이 제도를 국부적으로 시험적으로 운용한 나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기에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실시될 가능성도 높은 것 같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결국 이런 제도를 검토한다는 것은 인류가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결국은 일자리를 빼았기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인데 무척 암울합니다.
약 1년전에 <한계비용 제로 사회>라는 책에서 보여준 MOOC, 사물 인터넷, 3D프린팅 등이 제시한 장미빛 미래에 대해서 가슴이 부풀었는데, 이 책에서는 같은 소재로 오히려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책이지만, 우리의 미래에 대한 대비를 잘 할 수 있기 위하여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