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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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를 읽을 때는 기존의 역사책과는 조금 다른 기대가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기존의 역사 상식과는 다른 해석이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역사 지식을 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리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읽었던 <조선의 왕 이야기>나 <말하지 않는 한국사>에서는 상당히 새로운 시각 (저의 경우에 한할 지도 모르겠지만)을 접하였는데 이 책의 경우는 제목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이 적어서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23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책인데,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국왕과도 맞서던 조선의 기자들>이라는 장의 조선시대 사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세계 역사에서 유래없이 공정한 역사의 전수를 위해서 철저하게 공정성을 기할려고 우리 조상들께서 노력하였던 사실을 다시 읽어 보니, 우리 조상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정말로 남달랐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정도로 정확하고 상세하게 우리 조상이 살았던 길을 알 수 있다는 그 장점을 정말 제대로 활용하여야만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보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은혜도 갚는 길이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한 역사 왜곡문제도 있고), 우리 조상들께서 남기신 그 가치를 잘 깨달아서 우리나라의 언론과 역사가 바로 서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 밖에 인상적인 부분은 소현세자에 대한 내용과 백제 금동향로와 고구려비 발굴에 대한 에피소드, 허임과 허난설헌 등에 관련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소현세자의 경우 서구문물에 일찍 눈을 뜬 지혜로운 인물이었지만, 아버지 인조의 권력욕 때문에 그 뜻을 필 수없었다는 것은 우리민족들에게는 무척 불행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진왜란이나 일제 침략의 역사로 우리 문화재가 지켜지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금동향로나 고구려비 발굴은 무척 기적같은 일이었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큰 애정을 가졌던 분들이 가까운 곳에 계셨다는 것이 무척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우리역사 상 최고 침술을 가졌지만 신분이 낮아 그 뜻을 펼치지 못했던 허임이나 조선시대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했던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무척 안타까운 느낌을 가졌습니다. 특히 허임의 경우는 사대부의 후손이 될 수 있었지만, 세종의 왕권찬탈에 반대해서 무너진 집안의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허난설헌의 경우는 그녀의 작품 대부분이 표절작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점은 언급되지 않아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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