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한국사 -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 역사의 불편한 진실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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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한국사>는 기존의 국사 교육이나 한국사 서적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사실을 추리하여 찾아내는 책입니다. 저자 최성락 교수는 역사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입학 시 사학과를 가고 싶어했고, 주 전공자도 아니면서 조선왕조실록 400권을 가지고 있을 만큼 역사를 좋아하는 분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저자가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기에, 기존의 역사 서적과는 관점이 다른 이 <말하지 않는 한국사>를 쓰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에서 다른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조선시대에 탐관오리가 많았던 이유를 생각하는 장입니다. 조선후기에는 거의 전국에서 민란이 발생할 만큼 탐관오리들에 의한 문제가 많았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조선시대의 조세 시스템 떄문입니다. 조선 시대에 세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은 소득이 있으면 그에 대한 세금을 내는 식이 아니라, 왕실에서 필요한 금액을 산정, 배분하여 각 도, 지방별로 할당량을 내리는 시스템이었기에 지방수령들은 백성들에게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부과된 할당량을 채워야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거두어들인 세금을 국가 유지가 아니 왕실 유지에만 사용되었습니다. 즉, 왕, 왕비, 왕자, 공주 등 왕실가족들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대궐을 유지하는데 대부분의 돈이 사용되고 군사, 교육, 사회간접자본, 국민복지 등으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추가하여, 조선 시대의 판서들의 평균임기가 2개월이었다는 사실이 언급됩니다. 왜 그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관직을  매관매직을 통한 왕실의 수입원으로만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자의 지적대로 국가 운영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일본과 강제병합되기 전에는 근대화를 추진할 역량이나 의지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인상적인 것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그리고 한일합방 이전에 조선의 꽉 막히고 미숙한 외교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틀리지 않다면, 솔직히 침략당해도 싸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싸가지없는 태도로 외교를 하다 침략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이러한 태도를 유지한 까닭은 아마도 우리민족이 스스로를 소중화로 생각하면서 일본이나 여진족 등을 무척 깔보는 태도가 심하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현재의 모습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의 내용에서도 많은 우리역사의 불편한 진실이 계속 언급되는데,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제가 가진 생각은 우리 조상들(양반) 이 좀 더 멀리, 좀 더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나입니다. 좀 더 앞날을 내다 보고, 자기의 집안이나 자기가 속한 집단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지혜를 가지지 못했기에 우리의 과거가 그토록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이 100% 옳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데도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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