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 반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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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반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외부의 환경의 영향의 결과임을 논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이에 따라 신자유주의 경제사조에 의해 변화한 우리의 사고방식과 그 문제점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책이 상당히 어렵고, 이야기가 논리정연하게 하나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의 이론과 사례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책을 따라가기 무척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과 그 원인을 논하는 책이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한 번의 독서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고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중구난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면도 있어, 옮기신 분의 해설이라도 많이 추가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신자유주의 경제는 결국 적자생존,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그 자체로도 (실적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조작하는) 엔론사회같은 비효율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 체제 상으로는 완전한 경쟁구도가 아니라, 상부의 지배자들의 이익과 지위 유지를 위해, 하부 구성원들간의 경쟁이 강요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상부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없어진 상태에서의 경쟁은 결국 자신만 희생자가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왕따 문화 등이 발생하고,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집안의 배경으로 인생이 정해져버리는 헬조선이 된 이유가 바로 신자유주의 경제에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2차 세계대전에서 나찌가 패망한 후 나찌가 저질렀던 인종차별과 학살같은 일이 인류에게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지만, 현재 세계에서 벌러지고 있는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갈등이나 미국에서 다시 심해지는 인종 간의 갈등 등을 보면, 신자유주의에 의해 인류는 다시 제국주의 시절의 심리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입사한 지 1년만에 명퇴를 당하는 20대 신입사원이 있는가 하면,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라는 말을 남기고 대학생이 자살하는 이 시점에서, 저는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봅니다. 영화 <생활의 발견>에 나오는 대사처럼 인간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 용기와 노력이 없이는 괴물 되지 않기가 결코 쉽지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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