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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4 - 임진왜란 ㅣ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4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10월
평점 :
지난 반년동안 열심히 본 드라마 <징비록>을 이 책을 통해 결산하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예전에는임진왜란을 일본군의 침입을 우리나라가 열심히 막아낸 전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 <징비록>과 <징비록>책, 그리고 역사저널 그날4 등을 통해 임진왜란은 엄청나게 큰 규모의 국제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날 4>에 따르면, 임진왜란은 비슷한 시기에 발발한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칼레해전과 비교하여 10배정도 규모가 큰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쟁의 원인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것은 일본이 당시 세계 은 생산량의 2위를 달할 정도였는데, 명나라가 해금정책을 실시하여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었고, 본인도 은광을 소유하고 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은 무역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책에서도 라틴 아메리카에서 채굴한 엄청난 양의 은으로 중국과의 무역을 하려던 유럽인들의 선박이 일본에 좌초하여 조총이 일본에 들어가게 되었고, 유럽인들과의 무역으로 엄청난 양의 은이 명나라에 들어오면서 명나라의 화폐제도 및 경제가 흔들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격변하는 세계 자본의 흐름속에서 우리나라의 땅에 전쟁이 발생한 세계대전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에도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징비록이 출판된 후 50여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일본에서 출판되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였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훗날을 대비하여야할 당사자인 우리조상들은 이를 등한시여겨 또다른 외침을 맞게되는 것에 비하여, 일본은 이 책을 공부하였다는 자세의 차이에서 훗날 서양문물이 도입되었을 때 무조건 무시하고 모르는 척하는 태도를 보인 조선과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여 나라를 강하게 키운 일본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많은 부분이 안타깝지만, 특히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무찌르는데 공이 많았던 의병들의 공을 제대로 치하하지도 않고 오히려 반역 누명을 씌워 의병장 김덕령같은 분을 죽인 선조의 만행은 용서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선조의 행동으로 인하여 그 후의 두차례의 외침에서는 의병활동이 없게 된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하는데, 역사를 배우기는 커녕 날조하려는 민족은 과연 어떻게 될까 두렵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을 보면 IMF등의 경제 위기에서 무엇을 배웠고 군사독재 시절 무엇을 배웠는지 도저히 모르겠고 왜 이리 우리나라는 과거에 머물러서 사는 사람이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그래도 우리에게 이순신이 있었고 류성룡이 있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누가 있는지 암담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