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박민아.선유정.정원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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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에 이어 두번째로 접하는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시리즈입니다. 전작과 비슷하게 과학을 역사의 흐름과 함께 그 속에 있는 인문적인 부분을 논하는 책입니다. 비교적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큰 부담없이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알고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꼭 나와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아는 내용이 책에 소개되지 않으면 조금 아쉬운 그런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 중, 인상 깊은 것을 고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갈릴레오의 달 스케치 - 1610년 갈릴레오가 발표한 <별의 전령>을 보면,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관찰한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매우 사실감있게 그려냈는데, 이는 이 책의 대상을 수학자나 천문가가 아니라 일반인으로 삼았기 때문이며, 자연철학자를 대상으로 한 <두 개의 주된 우주체계에 관한 대화>에서는 그런 그림을 수록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처럼 갈릴레오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과학자였다.

 

2. 프랑스의 다게르와 영국의 탤벗은 각각 비슷한 시기에 사진을 발명하였는데, 프랑스는 기술을 발견을 국가적 자랑거리로 생각하여 과학 아카데미를 정점으로 정부가 적극지원하였지만, 영국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3. 화가 루벤스는 플랑텡출판사에서 펴낸 다수의 책에서 표지 및 본문 삽화를 그림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보게 되어 유럽을 대표하는 화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4.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실존적인 고뇌와, 미숙한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결과로 인한 삶의 비극을 경험하면서 책임감있는 과학자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담은 매우 진지한 책이나, 영화로 옮겨지면서 장르적 속성에 따라 내용이 변경되었다.

 

5. 동양문화권에서는 금속활자 인쇄술이 매우 중요한 서적을 인쇄하는데만 쓰이면서 목판인쇄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지만, 구덴베르크의 인쇄술은 과거의 출판 형태를 완전히 뒤바꿔놓으면서 사회적으로 큰영향을 미쳤고, 특히 종교개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6. 세탁기와 청소기는 한번의 세탁이나 청소 걸리는 시간은 줄여주었을 지 모르지만, 여성에게 청결과 위생이라는 과제를 떠맡김으로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을 빼았아갔다. 일례로, 1980년의 세탁기 광고는 "전자동 OOO 세탁기, 버튼 하나면 빨래 끝"처럼 편리함을 강조하였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는 "공기방울", "수중강타", "나노" 등 깨끗한 빨래를 위한 개발된 새로운 방식을 강조하다 급기야는 "옷 속 세제까지 말끔히, 보이지 않는 세뀬까지 한 번에"와 같은 청결함을 강조하게 되었다.

 

7. 태종의 세째 아들에서 왕위에 오른 세종은 정통 왕위계승자가 아니었기에, 하늘과의 소통능력을 보여 왕권의 당위성을 보이기 위해 각종 천문기구를 만들고 천문현상을 잘 예측하고자 하였다.

 

이 밖에도 최근 영화로 개봉되어 잘 알려진  앨런 튜링과 이니그마 암호 해독 문제나 인터스텔라 속의 상대성 이론, 첨성대의 기능에 대한 과학사 학자들의 논쟁, 황우석 사건 등 무척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참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되고, 저도 서평을 작성하면서 다시 책 내용을 보니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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