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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예전에 영화<알라바마 이야기>는 본 적이 있지만 책으로는 이번에 처음 접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영화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여 매우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은 저자 하퍼 리의 어린시절의 자전적인 모습과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싸우는 주인공 소녀의 아버지의 모습이 섞여 나옵니다.
저자의 성장과정이 담긴 부분도 무척 재미있었는데, 그녀의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딜의 캐릭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넷 서치를 통해 딜은 하퍼 리의 어린 시절친구였던 트루먼 카포티가 모델이란 사실을 발견하고 무척 재미있고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영화 <카포티>에서 카포티와 함께 취재를 나간 여류작가가 하퍼 리 역이었다는 사실도 기억나서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장과정을 다룬 부분은 어린이들이 두려워하던 부 래들리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알게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 입장에 서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분명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는데, 이러한 사심없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운 당연한 사실을 어른들은 이해 못한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쓰여지고도 50여년이 흘렀어도 바뀌지않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 또는 편견에 대해 항거하는 스카웃의 아버지의 모습은 현재 미국 내의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살해 나 흑인교회에서의 백인청년의 총기난사 사건 등으로 인하여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불만을 돌릴만한 대상이 필요해질 때 인종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져서 최근 많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명백한 증거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재판의 결과가 사람들의 편견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가 나오고 이에 따라 희생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아픈 일인데, 이런 일들이 50여년이 흐른 현재 대한민국 뉴스에서 최근 늘 접한다는 사실이 정말 분통 터지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종차별도 무척 심하지만 그밖에도 세대, 지역, 학력 등에 따른 갈등이 엄청나게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 저 자신도 이러한 부분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다른사람의 위치에 서보면서 그 사람을 이해할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