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민낯

실록에서 찾아낸 조선의 민낯 - 인물과 사료로 풀어낸 조선 역사의 진짜 주인공들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5년 6월

가족이 모두 역사에 관심이 많고 (저는 아니지만)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읽은 후라 조선시대에 대해 잘 모르는 구석구석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읽은 책입니다. 1부는 정약용, 원균, 정태화, 정도전, 강홍립, 효종 등의 인물에 대한 내용이라 진지한 내용이고 2,3,4부는 뒷이야기, 유별난 제도,몰랐던 부분 등에 대한 내용이라 몇몇 내용을 제외하고는 흥이 위주의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1부에서는 정약용에 대한 글이 가장 흥미로왔는데, 정약용을 키우기 위해 정조가 얼마나 공들였는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나,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정약용이 더 크게 활약하지 못한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정약용의 미활용뿐만 아니라 조선이 나라의 중흥을 꾀할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리고 침몰하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나라를 발전시킬 방법이 이미 다 구상되어 있지만, 상류층의 이익을 위해 그러한 생각이 무시되면서 나라가 망해가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우면서, 현실의 대한민국은 어떠한 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도전에 관련된 이야기는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그 밖의 인물들 원균, 정태화, 강홍립, 효종 등에 관련된은 이야기는 역사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 읽으면서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뒷부분의 이야기 중 무소의 뿔을 이용한 활 (편전)을 만드는 내용은 무척 흥미로왔는게, 어떻게 국내에 없는 재료를 이용하여 활을 개발했는 가도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과거 시험장의 다양한 부정행위 선시대의 이야기도 재미있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부정이 너무 심하여 조상들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물론 그에 반하여 조선시대의 논술시험의 수준에 대해서 놀라기도 하였고, 오직 독서를 위한 휴가제도가 있었고, 왕에게 돌직구를 던져야하는 사간원 제도 등을 보면 현재의 대한민국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밖에 영조의 건강관리, 골초였던 정조 등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편이었는데, 글이 제대로 정리되지않고 마무리된 인상이 있습니다.

저자가 한 교양인문학 강좌에서 인기있었던 콘텐츠만 정리하여 발행한 책이라는데,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통일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운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