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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세바시에서 저자가 한 재기발랄한 강연을 보고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언어천재로 불리는 그였기에 단어의 어원과 그에 얽힌 역사를 잘 조합하여 이야기를 꾸며낼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의 화두정도로만 이야기하고 역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이 책에서는 조직, 리더십, 경쟁, 자기관리 등 비즈니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뽑았는데,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가 심지어 재미까지 있어 책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다만 어디선가 들어 봄직한 이야기가 많아 사람에 따라서는 이야기의 참신성은 약간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쉬운 내용이라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 같지만, 소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진보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자면, 데미스토클레스나 잭 웰치의 이야기를 보면, 대중들이 리더가 세운 공을 끝까지 알아주고 칭송할 것 같지만, 사실은 군중들도 위기 관리를 위해 리더를 일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지면 무섭게 내친다는 이야기와 사람들에게 향연과 오락을 제공하면서 인맥관리를 하려고 했던 코무두스, 칼리굴라, 네로 등이 로마시민에게 가장 혐오스런 이미지로 나았다는 이야기 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 및 기성세대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창의성과 관련하여 인상적인 이야기느 미국 자동차 회사에 취직한 한국인이 1주일 주어진 과제를 이틀만에 제출했다가 해고 당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틀만에 끝낼 수 있는 일에 1주일의 시간을 준 것은 5일동안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보태라는 의미였는데 이를 간과하였다는 것.
규제와 관련하여 베네치아가 유럽의 비지니스의 허브가 된 것은 시민들의 정서에 위배되더라도 일단 한 번 맺은 계약은 이행되는 원칙이 지켜지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이 역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또한, 자본주의는 어원에서 부터 일한 사람이 아니라 목돈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제도라는 것과 자기보다 재능있는 사람,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계속 부딪혀 몸과 생각의 칼날을 갈아야 한다는 Paragon(칼가는 숫돌) 정신 등도 매우 유용한 이야기였다.
그 밖에도 성경 속의 이야기에 대해 참신한 시각을 제공하는 이야기도 있었는 등,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어 인문학 서적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내게 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