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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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청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앵그리 맘>이라는 드라마가 재미가 있나 봅니다. 저는 김희선이 학부모의 신분을 속이고 학교로 들어간 <두사부일체>의 엄마 버전 정도로 알고 있는데, 욕을 참 찰지게 잘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나오게 된 이유는 단순히 재미를 따라서라기 보다는, 실제로 사회적으로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행동할 이유가 많기에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부보는 드라마의 내용같이 행동할 수 없고, 또 그런 식으로는 실질적인 개선이 나올 수 없기에, 좀 더 생각하는 학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 왜 학부모들은 앵그리 맘이 되었을까요? OECD 가입국 중 최고의 자살률을 보이 듯,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절망과 좌절을 거듭하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들게 대학에 들어가서 엄청난 빚을 지며 배우지만, 원하는 직장은 들어가지 못하고 비정규직만 맴돌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들의 아픔에 대해 도와 줄 생각없이 정년연장, 100세 시대 등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힐링이다 뭐다하면서 약만 팔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은 친구들을 짓밟아도 좋으니 자신만 앞으로 가라고 부모들은 가르쳐서, 어린 친구들의 학교에서는 학급폭력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고, 살아나가지 않기 위해, 삶과 세상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미래로 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인문학을 권하고 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저자가 한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 저자가 쓴 다른 책과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저자의 <생각의 융합>을 최근에 읽어 전에 읽은 내용을 1,2장에서 다시 접하였습니다. 김홍도의 씨름판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말처럼 인문학의 의미를 배우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예이기에 다시 인용하였다고 생각되며, 최근의 일베라는 역사왜곡이라는 세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우리 아이에게는 발생하지 않도록 역사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우기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문제가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리석은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입니다.


저자를 비롯한 많은 지식인들이 우리의 현실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고 개선하자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크게 반영되지 못한 것은 그 만큼 우리국민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중요시 여기는 자본주의의 천박성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주입식 교육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사상적 유연성이 너무 떨어지는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송나라나, 우리 조상인 고려, 조선의 멸망 원인도 따지고 보면 성리학을 제외한 다른 사상을 허용하지 않은 편협한 사고에서 왔다고 생각됩니다. 강한 제국은 사상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반면에 약한 국가는 다양성을 스스로 거부하고 자신들이 믿는 정통사상을 정립하는 데만 매달렸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고, 예술, 철학 등을 다룬 이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사상의 다양성, 특히 전체의 일부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럼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앵그리맘들은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까요? 저자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예를 들며 연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우리의 앵그리맘들은 광우병 쇠고기 파동등의 경우에서처럼 분노하고 유모차를 앞세운 시위를 하는 등 행동을 한적도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앵그림 맘들이 연대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이기적인 사회에서 엄마마저 이기적이라면 사회는 희망을 가질 수 없고, 상생을 생각할 때만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남을 생각하는 상생의 한 예를 들자면, FC 바르셀로나는 오랫동안 유니폼에 스폰서의 로고를 달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유니세프' 로고를 달았습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유니세프가 FC 바르셀로나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축구팀이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몬드라곤의 협동정신을 생각하길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진보하기 위해

변화하기 위해

좁은 길을 넓히기 위해

좁은 길을 마음을 다해 넓히기 위해

이 땅을 넓히기 위해

우리 모두의 상생을 위해



-호세 마리아 아리스맨디아리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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