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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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 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무척 벅차 올랐었다.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아이가 무엇이 되길 바라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을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아이가 좀 더 큰 후, 내 자신이 잘 못 하여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을 아이가 당하지 않기 위해 교육하게 되었고, 어린 나이부터 교육을 시켰지만 안 좋은 유전자를 물려준 지라 아이 역시 잘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었다. 특히 주말에도 집에서 쉬지 못하고 여기저기 끌려 나가니 급기야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에게는 행복이란 없고 강요만 있다고 우는 것이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한 나의 행동에 아이가 행복보다는 불행을 느끼다니 가벼운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훗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은 참고 노력하는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행복의 기준이 도대처 뭐길래 훗날은 중요하고 현재는 참아야 되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의 어느 정도의 내용은 뇌과학이나 심리학등의 관련 서적에서 접했던 내용이라 100% 새로운 것은 아니였지만, 뇌과학이나 심리학에서 인간의 행동양식은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는 것과 행복에 대해 다년간 연구한 사람이 행복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뇌에 프로그램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마음에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

 

행복(쾌락)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이를 충족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유전을 통해) 뇌에 프로그램화된 것이라고 하는데, 1차적으로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식욕이나 종족의 번식을 위한 성욕이 충족되는 것을 말한다. 2차적으로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선택하였으므로 이에 유리한 활동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은 아들러 심리학하고 일치하는 내용인 것 같다). 그러니에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기 쉽고, 내향적인 사람도 다른 사람과 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어색감 등이 있을 뿐이지 사회생활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마친가지라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의 중간 결론은 그거다. 행복? 별거없다 좋아하는 사람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인간의 되는 유전을 통해 프로그램되어 복잡한 현대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 성인병에 걸리는 것은 음식이 부족하고 항상 뛰어다녀야 했던 원시시대의 우리몸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극단적으로는 쾌락을 느끼는 전기신호를 접하고 난 후에는 모는 것을 전폐하고 그 신호에 중독되어 죽는 실험실 안의 쥐 같이, 우리는 우리 몸에 저장된 행복 신호를 무조건 쫒아가면 우리의 생존을 오히려 위협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한 내 마음을 조금 바꾸려고 한다. 아이가 무조건 행복하길 바라기 보다 아이의 삶이 가치있게 되기를.이 책에서 나온 것 처럼 행복한 삶과 가치있는 삶은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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