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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 생태문학의 고전 <월든>을 쓴 자연시인, 개정판 ㅣ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3
엘리자베스 링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2월
평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책 <윌든>의 제목 몇 번 접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장래 희망이 작가이기에 유명한 책을 쓴 작가의 일생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전에 같은 시리즈로 나온 <넬슨 만델라>를 읽은 적이 있어 좋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을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소로의 일생이 소박하면서도 심오하여 어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폐해가 점차 강해지고, 공해와 지구 온난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는 오늘날 인류의 삶을 보면 소로의 인생과 그의 생각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 주는 것 같습니다.
소로는 자연을 사랑하는 것 만큰 책읽기와 글쓰기를 사랑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받고, 랄프 에머슨 등과 교류하면서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그의 형 존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고, 훗날 책으로도 나오게 되는 형과 함꼐 한 콩코드강과 메리맥 강 여행은 그의 삶을 풍요롭게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하는 형이 면도날에 의한 가벼운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않아 파상풍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어 무척 슬퍼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이 때의 상처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줄이고 홀로 자연속에서 2년간 살게 된 동기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그가 2년간 홀로 오두막에서 살면서 얻은 교훈 중의 하나는 사람이 필요한 식량을 얻는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적은 노력이 들며,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하여도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욕심이나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혀 좀이 먹고 녹이 슬며 도둑이 들어와 훔쳐갈 재물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는 것을 그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여 사람이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현대의 삶은, 소로가 살았던 시대보다 물질적인 여유는 있을 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더 피폐하기에 소로의 생각과 철학이 현재에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과연 현대인들은 무엇을 위해 자신의 참모습까지 잃어가며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이하는 것일까요?
소로가 지적한 또 하나는 사람들이 찬양하는 성공은 (다양한 삶과 경험을 포기한) 단지 하나의 삶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성공을 위해서는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 그렇게 우물안 개구리가 되면서까지 성공을 한들 단조롭고 고생스러운 삶에서 물질적인 풍요만 조금 더해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삶을 노동으로 부터 해방시켜줄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현대의 삶이 소로가 살았던 시재보다 정신적으로 더욱 힘든 것을 보면 정말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소로가 무척이나 소박하게 삶을 살았기에, 이 책에 실린 소로의 일생도 간략하게 소개되었고 책의 후반부는 그의 책 <윌든>에 대한 소개가 실려있습니다. 그의 생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책을 직접 읽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부분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고,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에는 충분합니다. 어린이를 위해 출판된 책이지만 아마도 어느 정도 삶을 산 어른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고 느끼는 것도 많을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