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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평점 :
이 책이나 또는 <콰이어트> 등의 서적이 출판되는 것을 보면, 자신이 이룬 성과를 자랑하거나 홍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유형의 사람이 서양 문화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런 유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제법 있고,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관련 책자가 출판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표지나 책의 소개에서 느끼는 책의 첫인상은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다가이 (저자의 인상이 매우 진지해 보이는 것이 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일과 성공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할 것 같이 느껴져 조심스럽게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다큐멘터리 TV프로그램이나 인생극장 류의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이 저자와 함꼐 흥미로운 여행을 떠나,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과정을 밟으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인비저블> 인물 유형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뒤는게 깨달았는데, <인비저블>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을 부르기는 했지만, 내성적이거나 조용한 성격의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이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않는 사람들 이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일하는 모습은 매우 열정적이고 자신감에 넘치기 때문에, <인비저블>이 아니라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저자는 인비저블의 특징을 (1)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않는 태도, (2)치밀성, (3)무거운 책임감으로 정리하면서 이 들이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 관찰하며, 환경 그래픽 디자이너, 조향사, 구조공학자, UN동시 통역사, 촬영감독, 밴드와 클래식 악단의 악기 관리자 등의 직업을 소개합니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직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책 속에서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인비저블의 세 가지 특징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호기심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였는데, 저자가 이 사실을 의도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인비저블>이라는 인물 유형은, 소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가 되어 작은 집단에서라도 리더가 되는 것을 선호하는문화보다 직업에 대한 차별이 적은 문화권에서 더 발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저자도 책에서 말하였지만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찬사를 받아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성공하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은 <인비저블>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보여 주었듯이, 일 그 자체와 그 일을 통한 자부심과 몰입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의 삶이 이러한 경험 속에서 언제나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