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문학 : 진격의 서막 -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에레즈 에이든 외 지음, 김재중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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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에 대한 기사를 한 번 읽은 후, 마법과 같은 능력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반하여 관련되는 책도 2권 정도 읽었는데 빅 데이터 기술의 적용이 우리나라의 현실에 성큼 다가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구하고 분석하기 위해 엄청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말로 창의적으로 생각하여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 상 (경제가 좋지않고, 사고방식이 너무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한 천민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 등) 실행하고 효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빅 데이터 연구기법을 구글이 디지털화한 8백만권의 책자에 적용한 연구 사례가 이 책의 주제입니다. 책을 디지털화하였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적 분석도 가능하고, 빅 데이터의 대상이 되는 자료가 인류의 지적 활동의 산물이기에 기존의 빅 데이터 연구에 비해 훨씬 가치있고 의미심장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여, 이 연구를 소개한 1장을 읽을 때는 아마도 최근 3~4년간 책을 읽는 시간 중 가장 집중해서 읽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빅 데이터의 가장 큰 장애물이 각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라면 이 연구의 장애물은 저작권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를 두려워한 나머지 연구의 대상과 결과는 언어학적인 문제나 인물이나 각 사회 생활의 지명도 등에 대한 연구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도 가치있고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저자들의 학력이나 능력 등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저자들의 TED강연이나 Google site의 ngram 페이지도 가 보았는데, 비슷한 느낌이어서 왜 이런 초기 연구결과를 가지고 책을 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실망한 이유는 저자들이 인문학적인 사고를 하지않고 통계적인 접근을 하여, 보여준 결과가 인문학적 의미가 크지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너무 성급하게 판단한 것이라 생각하고, 향후의 연구결과를 기대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저자들이나 이 분야에 뛰어들 다른 연구자들이 보다 진지하고 실한 사고를 바탕으로한 연구를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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