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Clouds of Sils Maria>와 <Before Midnight>을 보았습니다. 지난날 무슨 대단한 의미가 되는 것 같던 세가지 색 시리즈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보니, 오랜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낍도 듭니다. 두 영화 모두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감정에 관련된 영화라 제법 공감하면서 보았고 추가적으로 알프스와 그리스의 멋진 모습도 곁들여져 있어 제법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유럽 영화는 국내에는 거의 개봉되지도 않고 (개봉되더라도 상영하는 곳을 찾아가기 어렵고), 또 거장이니 하는 감독도 줄어든 것 같아 영화보는 맛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영화를 찾아보지도 않고, 크게 인상적으로 다가 오는 영화의 수도 상당히 적은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인생에서 좋아하던 것이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 꿀꿀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라고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생기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영화들이 소위 말하는 명화나 문제작보다 좋아서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영화보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다는 희망이 약간은 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영화를 좋아하는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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