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모든 것 2
제인 호킹 지음, 이주혜 옮김 / 씽크뱅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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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째 읽어가면서 이 책을 읽는 목적과 관점이 바뀌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스티븐 호킹의 인생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읽었고, 그 자신의 이야기보다 그의 아내의 시각에서 본 그의 이야기라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으며, 제인 호킹의 사사로운 감정은 제 관심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와 불편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세월이 흘러가고 스티븐 호킹 이외에도 부양해야할 가족이 3이 더 늘어나면서 제인 호킹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의 역사>를 쓰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어느 정도 넉넉한 생활을 하게된 것은 먼 후의 일로, 그 이전은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보다 그녀를 짓누르는 것은 스티븐 호킹의 감사할 줄 모르는 거만하고 독재적인 가장의 모습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체념, 스티븐 호킹 집안 내의 소외 등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한국내의 여성들보다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유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거의 모든 여성의 문제를 그녀가 아주 강한 강도로 겼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힘든 삶의 여정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하는 스페인 문학 박사학위를 얻고,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이나 합창 등을 하는 것을 보면,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때문에 자신이 가진 꿈을 접고 그날그날을 살고 있는 제게 제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 제인 호킹의 고생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반성을 시간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책의 후반에는 결국 스티븐 호킹과 제인 호킹의 결혼 생활은 파경으로 끝나게 되는데, 그녀의 글에서는 나중에 그녀가 결혼하게 되는 조나산 관련해서는 얼마나 솔직하게 적었는지 판단은 안됩니다. 스티븐 호킹의 자서전을 보면 그녀과 조나산 사이가 깊어지는 것을 보면서 그가 괴로워하다가 별거 선언을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그 바쁘고 힘든 와중에 수 많은 휴가와 여행을 하면서 조나산과 함께 하기 위한 기회를 가지려는 그녀를 보면, 그녀에게 분노한 스티븐 호킹의 생각에 수긍이 가지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스티븐 호킹이 그를 위해 고생하던 그의 아내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파경까지는 안 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스티븐 호킹이 제네바에서 죽을 뻔하면서 스티븐 호킹이나 제인 호킹에게 스티븐 호킹이 죽은 후에 남겨질 세아이에게 아빠 노릇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태가 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조나산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느낌을 버릴 수 없었는데, 인터넷상에는 구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소리소문없이 개봉하고 흥행실패로 이미 스크린에서 사라져서 다른 매체로 볼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인 호킹의 후반부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나올 지 궁금하고 꼭 보고 싶습니다. 스티븐 호킹을 알려주기 위해 아이와 함께 보려고 했는데 후반부 이야기때문에 아이는 안 보여주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명인사의 사생활과 그 속에서 벌어진 개인의 고민을 거의 속속들이 알게 되니 묘한 느낌이 듭니다. 결혼이 파경으로 끝나 책 1권에서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한 여성의 이야기로 바뀌게 되었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느껴지는 게 많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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