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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제인 구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아들의 어린이 전기책 중 <제인 구달>을 통해서 입니다. 젊은 나이의 여성이 가족과 떨어져, 학위없는 상태에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챔팬지를 관찰하는 연구를 한 것을 보면 엄청난 정열과 동물에 대한 사랑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이란 것은 알았지만 식물에 대한 책을 쓴 것을 보니 동물에 대한 사랑을 더 확장하여 식물까지 영역을 넓히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보적인 연구를 먼저 한 후 나중에 학위과정을 속성으로 거쳐 박사학위를 가지게 된 것으로 아는데, 이 책을 보니 역시 보통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식물에 대한 엄청난 지시과 더불어, 기억력이나 인맥도 대단하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의 분량이 상당하여 책을 읽다보면 쉽게 지치고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더우기 자신의 경험, 여러 식물에 대한 소개, 그리고 식물에 관련된 위기 등 다양한 내용이 한 책에 실려있어 책의 주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책의 맨 나중에 실린 (인간에 의한) 식물의 위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훼손된 자연을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분야와 관련하여 이 책을 읽기전까지 몰랐던 사실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벼농사 자체가 메탄가스를 발생하여 환경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소를 기르는데 사용되는 동물성 사료때문에 생기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줄은 알았지만 우리의 주된 식량인 벼도 온실효과의 원인이라 생각하니, 착찹한 느낍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식량작물들도 식물이기는 하여도, 대량으로 재배함에 따라 자연에 위협이 되니 인류에 의해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유전자 조작 식물에 대한 위협과 반대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인류가 식량문제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음식 (콩이나 옥수수 등)이 유전자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유기농 식품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통해 이를 이겨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이 주는 메세지가 무겁고 강한데, 이와 관련하여 개개인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조직화된 활동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