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다
전영애 지음, 황규백 그림 / 청림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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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괴테금메달을 탄 서울대 독문학과 교수의 에세이라는 점과 인생의 소소한 일생에서 만나는 감동과 가르침이라는 책 소개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로 무척이나 감동스러운 책이었다.


책 처음에 아끼는 인형을 잃은 어린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인형의 편지를 쓰고, 읽어주는 세기의 작가 카프카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인형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떠나게 되어 다시 소녀를 만나기 어렵게 되어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또한 그 이야기에 감동받아 그 편지를 찾아 헤메는 사람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그래서 유명작가들의 에페소드가 많이 소개될 줄 알았지만 그 뒤부터는 주로 저자가 독일문학을 연구하고 스스로 시를 쓰면서 만난 유명학자와 시인들과의 인연에 대해 쓰여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지만 먼 동양에서 온 자신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의 글을 꼼꼼히 읽고, 충고해주고 극진한 대접을 해주고, 또한 그 인연이 그 자식대까지 흐르고 있는 모습. 저자 자신은 자신을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표현했지만, 그의 학문과 작품 또한 치열하기 그지없었기에 그를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가 그토록 남달랐을 터이다.


나 자신도 나 자신을 더울 도약시켜줄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의 삶이 치열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 되어 부러움과 씁쓸함을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교수생활을 하면서 만난 (독일문학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은) 제자들의 모습 또한 매우 아름다왔다. 자신의 수업을 청강하고 있던 음대생에게 수업시간 중 독일음악을 소개하는 부분을 부탁하고 그 후 감사의 뜻으로 자신의 시를 읽어 주니, 그 후 그 시와 카프카의 텍스트를 바탕으로 작곡하고 스위스현대음악제에 초청되어 연주한 사연. 가난한 집에서 음악을 하기 원하는 딸을 위해 마라톤을 시킨 몸이 아픈 어머니의 이야기, 대학교 다닐 때는 레게머리를 하고 랩을 부르더니만 사법고시 합격후 입관이 된후에도 대학원공부를 하고, 한국의 통일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공산정권이 무너진 캄보디아에 가서 1년간 경험한 청년들. 현실에 안주하면서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멋진 청년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나자신도 뛰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내게도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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