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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여름 EBS에서 했던 장하석 교수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강좌를 보고 싶었지만, 아이를 주말 취미수업에 데려다 주어야하는 관계로 보지는 못하고 다음에 볼 생각만 하고 있던 중 책이 나와 보게 되었습니다. 강의하는 말씀드대로 집필된 책인 듯 마치 강의를 계속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무척 어려운 내용이 되지않을까하고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과학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니 과학을 하지않더라도 과학문명을 누리고 사는 사람으로서 한 번은 생각해봐야 할 주제를 다룬 책인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과학의 진보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1부는 이러한 철학에 대한 여러 사조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간단한 사례 등을 통하여 직접 체험해보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라브와지에와 플로지스톤에 대한 이야기가 부척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폐기된 플로지스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과학의 진보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꺠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전공이 화학이기에 이 분야 예가 많이 나왔는데 다른 쪽 (물리나 생물)의 사례도 소개되었으면 더 좋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과학혁명, 과학적 진리, 과학의 진보에 대한 이러한 사유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과학에 대한 한계와 전망을 바로 가질 수 있게 해주어 과학 만능주의에 빠지지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순수과학이나 공학을 계속하다 그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과학적 지식에 대한 철학과 건전한 세계관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유전공학이나 원자력 분야는 특히 건전한 철학과 세계관을 가지지 않으면 향후 큰 비극을 발생할 수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이러한 학문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일지라도 그 바탕에 깔려있는 접근방법의 한계를 깨달아서 무리한 시도를 계속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일은 절대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