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술 - 나와 다른 당신에게 건네는
강태규 지음 / 푸른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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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한 후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오늘 책을 들고 읽기 시작하여 바로 다 읽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의 나이지만 6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적은 글인데, 그 내용이 정말 진실하고 따뜻하여 가슴이 정말로 뭉클해집니다.


제 성격도 여린 편이라 상처를 많이 받지만 어디 다른 곳에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혼자만의 고민으로 앓다고 문제만 키우는 등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 제 아들도 저와 비슷하게 주위의 친구나 어른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정말 속이 상하고, 아이가 저와는 다른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강해지길 바랬지만 천성이 그러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적도 많았고, 결국은 다른 방법을 통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아이가 앞으로 겪을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얻을 수 있도록 가능하면 아이를 응원하고 격려하고자 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이 담긴 책, 주로 외국 사례는 몇 권 보았는데 <나는 아버지입니다>나 <다음 정거장>등의 책에 나온 내용은 강한 정신으로 장애를 극복한다는 이야기가 주였는데, 이 책의 저자는 강함보다 진실 쪼는 진정성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위 책들에 나온 강함이라는 방법은 아이의 장애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장애가 부끄러운 것이라는 마음에서 출발하여 장애를 이겨내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아버지는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고 모든 사람에게 그 장애사실에 대해 너무나도 솔직하게 대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또한 그 가족 간의 사랑이 강해지는 것도 느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도 주위에서 장애가 있는 자식들을 키우는 경우를 적지않게 봐왔는데, 이제서야 그 분들의 마음을 비로서 약간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은 종교가 그 분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은 데, 이 책의 저자의 경우는 자신의 가족과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낸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느끼는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은 없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아이와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주는 시간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해서 짜증을 낸 적도 많았는데, 이제보면 제가 하고 싶어했던 일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동안 다른 부모들은 경험하지 못 할 순간순간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저역시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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