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는 몽테뉴의 삶을 따라 가며 그의 대표작 <에세>와 인생관을 설명하는 책이다. 최근 저자 사라 베이크웰의 최신작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이 무척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이 책 역시 기대에 맞게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제목과는 다르게 몽테뉴의 삶이나 그의 저작 <에세>에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원칙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지는 않다. 슈테판 츠바이크처럼 몽테뉴의 저작에서 새로운 원칙을 뽑아낸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에세의 전반적인 내용은 삶의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몽테뉴가 종교전쟁이 극심한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이 벌어진 시기에서 종교에 너무 얽매이지 않은 삶을 살았던 것이, 2차 세계대전 중 국가사회주의 등의 이데올로기의 피해 속에서 이에 얽매이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을 보람되게 살 수 있는 길의 모범이라고 츠바이크가 생각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특별한 경우이고, 오히려 몽테뉴의 삶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도 무척 많았다. (하지만 기존의 이데올로기나 국제 질서가 전환되는 현재의 시점에서 기존의 지식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몽테뉴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지혜가 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
책 1장을 보면 몽테뉴가 말에서 떨어지면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놓이지만, 그 순간의 사색을 통해 죽음은 자연의 손에 맡기고 자신은 이에 대해 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는 삶의 순간, 순간을 사랑하고 종교나 원칙 같은 것에는 너무 얽매이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삶과 죽음의 갈림길 속에서 얻은 생각이 그의 평생의 삶을 지배하게 된 것 같고, 이러한 그의 생각은 스토아 학파나 에피쿠로스 학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니체의 아모르파티와 유사한 내용이고, 니체도 그의 사고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그의 삶에 대한 태도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삶에 대한 태도를 지혜롭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에세>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친구 라 보에시와의 우정에 대한 것이다. 라 보에시가 일찍 세상을 떠났기 떄문에 그와 우정을 맺은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와의 우정이 무척 아름다웠고, 이 내용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던 것 같다. 몽테뉴는 친구 이외에도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을 가진 존재들(동식물)에게도 무척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삶을 사랑하고 종교같은 기존의 권위에 종속되는 삶을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몽테뉴의 삶에 대한 책이라 그다지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는데 무척 흥미롭게 읽어 저자의 글쓰는 능력이 대단하고 느꼈고,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도 조만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에세>의 원문도 읽어보고 몽테뉴의 사색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