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평점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이다. 아직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지만 강연하는 모습이나 EBS 위대한 수업 등에 출연한 영상을 보면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한다기보다 질문자가 스스로 생각하며 답을 깨닫게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즉, 자본주의가 도덕이나 명예 등의 영역에 침투하는 다양한 모습을 제시하면서 인류가 가졌던 도덕이나 명예, 또는 예술의 개념이 흔들리는 현상을 보여주고 생각하게 한다. 답은 분명히 돈보다는 기존의 도덕, 명예, 예술이 더 소중하니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자는 답정너 수준이라 저자가 따로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책을 쓴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정말 자본주의가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한 분야까지 침투하여 돈을 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고명환 작가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개인들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정보로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책을 읽지 않았지만 <정의는 무엇인가>에서도 기존에는 애매한 상황에서의 정의가 공리주의에 의해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고 있고, 이번 책에서도 공리주의를 만족시키는 방법으로 기존의 도덕이나 명예를 자본주의가 대체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공리주의 자체가 이익을 기반으로 한 생각이니 어쩌면 자본주의와 연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리주의에 기반한 사고가 기존의 도덕이나 명예와 충돌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공리주의가 옳은 것인가 생각하게 되고, 공리주의에 대한 토론이 중심이 되는 <정의란 무엇인가>도 어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