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넥 -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가
댄 왕 지음, 우진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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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고 미국이 이끌던 국제질서가 바뀌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을 이끄는 리더 그룹에 대해 분석을 시도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와 미국에서 학업을 수행하고 양국를 오가면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출신의 산업 전략 전문가라는 저자의 경력이 누구보다 이 분야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이라는 말이 두 국가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을 알려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는 결국 제조업의 역량이 떨어진 미국이 과거의 역량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는 미국의 정책을 비롯한 리딩그룹에 엔지니어 출신이 없고 변호사 출신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이 분야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해외에 의존하면서 2차 산업보다는 3차산업인 금융분야에 취중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전략을 만든 것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자의 말처럼 엔지니어 출신이 리딩 그룹에 있었다면 전략이 바뀌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엔지니어 출신이 부족하여 오늘날의 미국의 문제를 만든 것에 비하여 중국의 문제는 리딩그룹에 법률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중국의 문제는 한 자녀 정책과 제로 코로나로 나타난 권위주의적 정책에 기인한다. 두 경우 모두 비합리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엄청한 희생을 치른 정책이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노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의 지도층이 공학도 출신 위주로 구성되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모든 문제를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보는 법률가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지적에는 동의한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법률가가 제 역할을 하려면 공산당의 권위주의 통치가 끝나야 하여 결국 중국의 문제가 미국보다 치유하기 훨씬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현재는 제조업의 성과를 통해 중국의 경제력이 더 커지면서 중국의 국력이 미국을 앞설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결국 두 국가 모두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차용하고 단점을 고쳐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국보다는 엔지니어의 힘이 부족하고 미국과 비슷하게 리딩 그룹은 거의 법조계 출신이 많아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미래에는 우리나라도 갖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이 보여주는 성찰을 통해 우리나라는 미리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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