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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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를 읽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그가 남긴 감칠 맛 나는유명한 명언들을 쿠준히 접하면서 이런 대단한 말을 남긴 사람의 작품을 정식으로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은 5편의 단편소설과 2편의 희곡이 담겨 있는데 <행복한 왕자>를 제외하면 처음 읽는 작품이었고희곡 <살로메>의 경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로 접한 <살로메>의 원전으로 알고 있다. (오페라와 내용이 동일하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캔터빌의 유령>으로오늘날로 따지면 <나 홀로 집에>의 19세기 버전 정도 되는 것 같다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영국의 유령을 더 괴롭히는 미국인 가정과 그 유령의 대결을 이야기하고마지막은 훈훈하게 이야기를 마친다.

 

기대했던 감 칠 맛 나는 명언은 <진지해지는 것의 중요성>에서 나왔다이 작품 자체는 오늘날의 코미디 비슷한 작품으로개그를 하는 듯한 대사와 함께조금은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이지만작품을 보는 내내 낄낄거릴 수 밖에 없다예를 들면 여자 앞에서 행동하는 방법이란 오로지 여자가 예쁘면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고여자가 못생겼으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지.’ 같은 대사가 무대 위에서 계속 나온다고 상상해보면그 당시 무대 위에 올려진 작품을 보면서 빵 터지는 그 시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이 책에 나온 구절은 다음과 같다. "여자들은 모두 자기 어머니처럼 된다네. 그것이 여자들의 비극이지. 남자들은 그렇게 되지 않아. 그것이 남자들의 비극이고". 우리나라같이 세대 간 갈등이 심한 나라에서는 더 와 닿을 수 있는 대단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접한 작품이지만 역시 이 책의 백미는 <행복한 왕자>이다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운 2025년말에 이 작품을 접하니 예전만큼의 감동은 느끼기 힘들었다하지만 <행복한 왕자>를 감동적으로 읽고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나 시대가 되어야만 사람이 살아갈 만한 세상인 것은 분명한 것 같고그런 세상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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