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터리 워 -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강희종 지음 / 부키 / 2025년 11월
평점 :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수단 중 그동안 가장 유망한 산업은 단연코 이차전지와 전기자동차였다. 하지만 트럼프 2기에 들어서면서 관련 보조금 및 IRA폐지, 그리고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보조금 폐지 또는 축소로 인하여 이 분야 캐즘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테슬라에서 제일 먼저 발표한 로드스터같이 처음에는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얼리 어댑터들이 고사양의 제품을 구매했지만, 보조금 정책도 사라지고 구매대상이 일반인으로 바뀌면서 성능보다는 가격이 중요한 조건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가 강점 있었던 삼원계 배터리보다 LFP배터리가 인기가 있는 실정이다.
‘배터리 워’는 이차전지 산업의 초기부터 현 상황과 미래 전망까지, 이차전지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아 관련 산업을 일으키려고 했던 유럽 국가에서는 왜 이 산업을 일으키지 못했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가능했는지. 그리고 LFP로 전세가 역전된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경쟁에서 재 역전은 가능한지 등을 중점으로 보았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캐즘은 조만간 가솔린 자동차와의 프라이스 패리티가 조만간 될 것으로 예상되고 AI열풍에 따른 ESS투자로 관련산업은 다시 호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원천 기술은 부족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을 잘 습득하고 효율을 올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는 비교적 능하여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 분야 최고의 위치에서 LFP배터리의 경쟁력을 깨닫지 못해 중국에 뒤지게 된 상황이 되었다.
반면 중국은 소재부터 관련 밸류체인망을 굳건히 형성하여 매우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연구에도 능하여 우리나라가 뒤따라가기 쉬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하여 당분간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기술개발에 힘써야 할 것 같다. 이런 기술개발에 대한 상당한 자료가 이 책에 실려 있으나 너무 방대하여, 나 자신의 현재 지식만으로는 투자적인 관점에서 좋은 기업을 가려낼 만큼 지혜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관련 지식을 잘 알아놓아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