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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는 그랜드 투어를 떠난 아들에게 아버지가 그랜드 투어 중에 아들이 배우고 익히기를 바라는 것을 담은 편지를 엮은 책으로, 아버지가 바라는 장래의 인물상에 대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내용이 담겨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133번째에 담겨 있는 ‘태도는 온화하게, 의지는 확고하게’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랜드투어라면 그리스, 로마의 고전주의 시대부터의 문화와 예술품을 감상하고 인문학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라는 내용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각국의 언어를 익히고 주요한 인물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편지 속에서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했던 옷차림, 예의 범절, 예술, 승마, 펜싱 등이 모두 필요한 것이었다. 즉, 어찌보면, 선진경영 기법을 배우는 것 이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오늘날의 MBA과정과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마지막에 아버지가 바라는 교육방침과 의미를 역자가 잘 정리하여 이 부분을 잘 소화하면 이 책의 이해는 충분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보다 역자가 그랜드 투어 교사로서 100여차례 진행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데, 역자가 그랜드 투어 과정 중 느끼고 전달하고 싶은 핵심을 부유층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이 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의 의미를 알고 사색하면서 성장하는 청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