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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질 패튼 월시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1월
평점 :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순간을 담은 ‘황제의 수의’는 유럽 역사 중에서 가장 잘 모르는 시대의 역사를 알고 보고 싶은 생각에서 읽게 된 소설이다. 최근 출간된 책이지만 원작은 1970년에 출간된 어린 학생들을 위한 동화라서 기대한 것 만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인물들이 등장하거나 사건, 사고가 재현되지는 않은 것 같다.
잉글랜드 출신 소년의 시각으로 이 시대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 우연한 사고를 거쳐 황제에 근접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작중 화자인 잉글랜드 소년이 그 곳에 도착하게 된 사연이 자세하지 않아 마치 현대의 소년이 타임머신을 타고 비잔틴 제국으로 가게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비잔틴 제국이 튀르크 군에 멸망하게 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데,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타 종교를 가진 민족들에 패배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 무너지는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아마도 성경에도 구약 후반에 유대민족이 이민족에 의해 나라가 멸말하고 고통을 받게 되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어 이를 통해 기운을 얻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최근에는 이슬람의 시각을 통해 십자군운동 등 그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1970년대 서술된 책이라 백인의 시각으로만 서술된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