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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8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평점 :
아주 오래 전 제레미 아이언스 등이 출연하는 영화로 접했던 영혼의 집을 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토속적, 또는 무속적인 분위기와 함께 한 집안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내용이 무척 흥미롭게 진행되다가 후반부 칠레 쿠데타 등의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바뀌게 되는데, 책에 대한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다. 1권은 남미 특유의 무속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정치적 메시지에 비해 크게 와 닿지는 않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조금 완화시키는 가면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피노체트 쿠데타군에게 살해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조카이기에 칠레 피노체트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쓰여졌으리라 생각해서, 책 구석구석에 담겨진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인 에스테반 트루에바는 영화에서 본 것보다 자본주의자 또는 식민주의자의 특성을 강하게 담은 나쁜 사람으로 느껴졌고, 그의 아내 클라라는 무속적인 능력이 무척 강하게 묘사되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영화와는 내용이 조금 다르다고 느껴졌다. 사실 영화는 쿠데타 후 피노체트 정권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에스테반 트루에바가 반성하면서 급마무리되었지만 책에서는 군사정권의 시대가 2권에서 자세하게 묘사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
오랜만에 예전에 본 영화의 원작을 보면서 과거의 추억도 떠오르고,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정치적인 메시지도 담겨져 있어, 무척 만족스러운 독서였고 2권이나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