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로빈 니블렛의 신냉전 - 힘의 대이동, 미국이 전부는 아니다
로빈 니블렛 지음, 조민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8월

소련이 해체되고 미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강대국이 되면서 전세계적인 공급망이 구성되면서 평화체제가 상당기간 이루어졌었다. 하지만 중국의 상승과 미국의 이에 대한 방어로 미중무역분쟁이 시작되었고, 그 분쟁의 골이 깊어지면서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과 유사한 상황이 이루어진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EU와 나토의 확대에 따른 러시아의 우크리나이나 침공과 함께 러시아 역시 미국의 국제정세 리딩에 반하는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러시아나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착실하게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을 많이 잃어버린 상황이다. 이 책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도자의 권위주의 지배체제와 함께 이에 대한 내부 비판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냉전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꼽았다. 저자가 예를 둔 것처럼 두 나라는 주변국에 대한 간섭과 영토분쟁, 특히 주변 독재국가 등에 대한 지원 등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수용하기 어려운 대외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의 경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고립주의나 강한 미국 우선주의 역시 우리나라가 무조건적인 수용은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미국이 리딩하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한-미-일 공조 등을 필요한 정책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일본 역시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미래에도 그와 비슷한 침략을 다시 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 없지않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러한 공조체제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용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글로벌 사우스라고 불리는 개발도상국의 부상과 이들의 협력을 이야기하는데, 무조건적인 편 가르기가 아닌 각각의 국가의 이익에 따라 사안 별로 교류를 하는 태도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의 외교 방향도 결국은 이러한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