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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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내용은 여러 등장인물이 소개되면서 저마다의 사정과 갈등이 동시에 표출되는 1권에 비해 훨씬 내용이 분명하여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등장인물들이 러시아의 각 계층에서 어떤 계층을 상징하는 지도 조금은 더 분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다루고 있는 사건 수도 적어서 이해하기도 좋았다.

 

전반부는 세상의 떠난 조시마 장로가 남긴 글로, 앞으로 알렉세이가 가는 인생길의 방향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의 주제를 비취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조시마 장로가 어떤 연유로 자신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게 되었나 가르침을 주는 내용인데, 생각보다는 엄청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 놀라운 점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무척 좋아서 조시마 신부가 살아온 길을 소재로 다른 작품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후반부는 드미트리가 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아버지의 하인인 그리고리를 공격하고 달아나면서 그루센카를 찾아가는 장면인데, 무모한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고, 대책 없고 무모한 (그리고 고지식한) 러시아 군인 계층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무척이나 무모한 방문이었지만 그루센카의 마음을 얻는 데는 성공한 것 같이 보이기도 헤서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살해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는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는데, 그가 사용한 돈의 행적에 대한 그의 진술에 의심을 품은 수사진이 결국 그를 범인으로 체포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방향이 어디로 튈 지 전혀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욕심 많은 지주세력의 몰락을 상징하면서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데, 이야기가 미완성이라서 3권에서 어느 정도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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