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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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작가였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책 소개글오 인해 읽게 되었다. 예전에도 잘 모르는 작가였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 (제임스 에이지의 가족의 죽음, 도리스 레싱의 그랜드 마더스)을 몇 번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무척 만족스러웠고 역시 노벨문학상 작가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두 단편은 위에서 소개한 책만큼 압도적인 흥미를 이끌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 고민했던 인간의 참모습 또는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한 내용으로 생각할 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어린 시절만큼은 관심이 없어서 어린 시절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운 느낌이 조금 들었다.

 

조아나의 이단자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브레이킹 더 웨이브를 연상시킨다. 종교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자세와 자신의 순수한 마음이 이끄는 것에 충실한 것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저자의 경우는 종교의 형식에 따르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이끄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여인의 행복한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종교에서 파계한 내용이기에 100% 동의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분들 거의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로지기 틸 역시 비슷한 메시지를 준다. 자신의 아이가 계모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그 아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계모(그의 아내)를 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그나마 우리 정서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는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리적 갈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담은 두 작품이 담긴 책인데, 책을 읽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고 지금과 상황이 바뀌었을 때 이 첵을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다시 한 번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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