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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현대지성 클래식 59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평점 :
로버트 레드포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두 가지 버전의 영화를 모두 보았고, 책을 다루는 팟캐스트 등에서도 이 작품을 수없이 언급하는 것을 들은 바 있어, 어느 정도는 이 작품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골적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소유하고 있는 부에 따른 계급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인격적인 문제와는 무관하게), 그 점을 주제로 하는 미국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 이유는 피트제럴드가 자신이 사귀던 여자와의 관계에서 기인한다는 것도 놀라왔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작품의 배경은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경험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자신의 가난으로 사랑하던 여성에게 차인 경험이 그의 전 작품에 반영한 점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작가의 모든 작품의 소재가 된 카프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얼마나 사무친 점이 많았으면 이런 작가가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미국의 재즈시대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하지만, 신자유주의에 따른 자본주의의 고도화로 현대사회를 풍자한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피츠제럴드의 시대보다 현대를 더 반영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단연코 왜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저자가 이야기했는지 깨닫는데 있는 것 같다. 개츠비가 사랑한 데이지는 그가 생각하는 것 만큼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그를 현재의 남편이 가진 부보다 더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이점은 개츠비도 이미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 대신 희생하는 모습은 아무리 자본주의가 고도화되어 소유가 중요하게 되어도, 사람의 본성에 강한 감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현대사회에서 부에 집착하지만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일 때 의미가 있고, 사랑 없이는 부라는 것은 의미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짧은 작품이고, 개츠비의 속 마음은 분명하게 표현되지 않아 그의 표정이나 짧은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작품이디만 무척 여운이 남는 세월이 가면서도 꾸준히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