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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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로 읽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1편보다 중세의 분위기가 더 잘 느껴져서 좋았고, 특히 휴 베링어라는 매력적인 기사가 등장하여 흥미로왔다. 캐드펠의 적수 같았지만 동료같은 위치로 변하였고,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그가 가진 비범한 능력과 매력적인 성격이 빛을 발하여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이야기의 트릭은 브라운 신부 시리즈에서도 언급된 하나의 살인 사건을 감추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학살이 벌어진 다음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 속에서 숨겨진 살인 사건을 발견하는 캐드펠 수사의 능력이나 꼼꼼한 성격이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전작과 유사하게 선남선녀가 등장하여 맺어지는 이야기가 번복되는데, 아마도 이러한 패턴은 계속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이러한 점이 이 시리즈가 활기차고 흥겨운 분위기 밑에 깔리는 배경이 된 것 같다.

 

중세시대의 전쟁과 사건의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기사들의 결투를 활용한 점도 시대 소설의 장점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사건을 현대물로 바꿨을 경우, 증인의 증언 후 재판에 의해 범인이 결정되는 내용이었다면 뭔가 매숭매숭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건의 추적 과정이 다소 과학적이 아니거나 주먹구구식인 단점이 있지만, 그 시대배경을 알려주는 많은 소재가 그 단점을 극복해주고 있는 것 같다.

 

2번째 작품은 매력적이면서 만만치 않은 캐드펠 수사의 라이벌격인 인물의 등장으로 첫 번째보다 만족스러웠으며, 다음 편은 또 어떤 소재가 사용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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