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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학생 시절에는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했지만, 현재는 읽지 않는다. 고전 추리 작품처럼 명작이 거의 나오지 않기도 하지만, 오직 트릭만을 위해서만 작품이 구성되어 등장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고 그 사람들의 사연도 너무 급조된 듯한 느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추리소설인 캐트펠 수사 시리즈는 신부라는 직업 떄문인지 예전 즐겨 읽었던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생각나기도 한다. 추리소설로서 트릭의 수준은 엄청나지 않은 편이고. 영국이나 미국 추리 드라마에서 나오는 수준이고, 읽어 가면서 주인공과 독자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무난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캐드펠 수사가 나오는 시리즈로 처음 보았는데, 매력적인 주인공과 등장인물들로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맛이 있고, 현대와는 다른 중세의 분위기가 흥미를 더해준다고 생각된다. 소재로 다룬 성녀와 관련된 사건이 중세 기독교사회, 수도원, 봉건사회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 무척 흥미로왔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 시리즈가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 같은데, 이 버전 역시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다만, 주인공 캐드펠 수사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이 중세임에도 그리 강하지 않고, 합리적인 수준인 면이 현대의 독자에게는 나쁘지 않은데, 중세에 그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주인공의 사고가 합리적이어야 명탐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수긍이 가기도 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