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교수의 인문핵 - 인문학으로 본 원자핵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3
서균렬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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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련 책을 읽는 편이다. 특히 원자력에 대해서는 정치진영에 따라 확연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어느 내용이 더 옳은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양쪽편의 주장을 다 접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서균렬 교수는 원자력을 전공한 핵공학자이지만 원자력의 안전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적은 에너지 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자력을 활용하여야 하지만, 안정성에 대해서는 좀 더 확실히 챙겨야한다는 저자의 기본적인 주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 우선, 이 책의 제목이 인문핵인데,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을 원자핵에 적용한 것 이외에는 다른 인문학적인 성찰이 많이 보이지 않다고 느꼈다. 과학 만능주의가 아닌 인문학적인 성찰이 원자력에 대한 사고에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하는데, 어떤 성찰을 이야기하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책 내용은 인문학적인 내용보다는 책 초반의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평소에 하던 원자력에 대한 주장을 담고 있어 과학기술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주장이 평소에 논란이 무척 많은 것을 생각하면,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 (참고문헌)을 밝혀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 속에도 저자가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기술 이야기가 몇 건 있는데, 관련된 기사나 논문 등을 참고문헌으로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을 읽다보면 무척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비유학생의 신분이기에 학위가 끝나면 바로 국내에 돌아와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기관을 전전하면서 연구를 한 것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시대에 앞서 원자력발전소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 활용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 수출을 하려다 좌절되었다는 이야기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디지털 트윈이 어느 수준인지 잘 모르지만 SW에는 국내원전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그런 정보를 가진 SW의 해외수출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마도 해외원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SW버전을 수출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 역시 해외에서 그런 정보를 국내에 주었을지 자세한 내용이 없어 잘 모르겠는데, 설명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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