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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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으로서 비교적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특히 중동권 출신인 것을 알고 나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 관심과 궁금증이 커져서 꼭 한 번 접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그 작가가 한국을 비교적 좋아하여 자주 찾는다는 이야기도 있어 호감도 생겨, 그 작가 오르한 파묵의 작품을 꼭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접하게 되었다.

 

스토리도 무척 흥미롭다. 술탄의 명을 받고 (자신들의 고유 화풍과는 다른) 베니스 화풍을 이용한 책의 삽화를 여러 세밀화가들을 통해 그리고 책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화가와 작품에 대한 철학이나 가치관의 갈등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화가들 간 살인사건이 발생되면서 범인을 찾는 추리물의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와중에서 과거 연인이었던 두 남녀의 밀당이 진행되는 등,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챕터마다 다른 화자가 1인칭 화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진행되어 모든 등장인물의 내면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비교적 무거운 이슬람 문화권 속의 이야기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흥겨운 편이고, (화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말투가 경쾌하고) 페이지도 술술 잘 넘어가는 편이다.

 

2권 중 1권을 읽은 현재, 각각의 세밀화가가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의 화풍을 고집하는 것이 옳으냐, 작가의 화풍 없이 대상을 세밀하게 그리는 것이 옳으냐가 논쟁의 중심이 되고 살인사건을 일으킨 근본적인 이유인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되어, 화풍에 대한 각각의 세밀화가들의 생각이 나오는 챕터에서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힌트가 있을 것 같아 열심히 읽었지만, 잘 모르겠다는 느낌만 들었다. 바로 읽을 2권의 이야기에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 이외에도 또 다른 음모나 사건도 있을 수 있어 무척 흥미롭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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