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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스토리 - 박혜진 비평집
박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
평점 :
박혜진 평론가는 YG와 JYP의 책걸상 팟캐스트를 통해 꾸준히 접하였는데, 한국문학 중에서 좋은 작품을 소개해주어서 ‘단순한 진심’ 등의 좋은 소설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팟캐스트에서 작품을 소개하면서 사용하는 언어가 무척 훌륭하여 책을 통해 그 언어의 마술을 다시 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평소 방송 등에서 사용한 언어보다 훨씬 무겁고 진지하여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는데, 아직 접해보지 못한 작품들의 평론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82년생 김지영’의 편집자이고 이를 최고 히트작으로 뽑아서인지 페미니즘 관련 글이 많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읽는 82년생 김지영이나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김혜진의 소설 등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소설 중 가장 좋았던 김연수 작가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 대한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라는 작가의 생각이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좀 더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과 내가 한 이해가 과연 바로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글을 읽었고, 글을 읽은 후에도 생각이 분명해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작품으로부터 받은 느낌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소설들이라 생각하여 이 소설집에 대한 다른 분들의 평론도 찾아서 읽고 비교해보고 싶다)
팟캐스트에서 박혜진 평론가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김금희 작가의 ‘경애의 마음‘도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 중 하나이고 드라마화 되기도 했던 ’어느 한낮의 연애‘도 무척 좋아하는 작품인데, 사랑 이야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숲 속에서 숨어있는 식물들 간의 연결을 의미하는 언더스토리로 지었기 떄문인지 작품 속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의 의미에 대해 상당히 세밀하게 분석하였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의미가 아주 쉬운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해를 잘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이 책 속의 평론을 읽으면서 작품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ㅂh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