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2세기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
마크 레빈슨 지음, 최준영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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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지구본 연구소로 유명한 최준영 박사가 번역한 책이고, 최근 번역본이 출간될 시점에 저자가 직접 출연하여 역자인 최준영 박사와 인터뷰도 진행하여 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원저가 outside the box이고 이 책 이전에 출간한 책이 the box라서 컨테이너로 대표되던 글로벌 밸류 체인의 시대가 끝나는 현 시점에 대한 저자의 전망을 담은 책이라 생각되어 무척 기대했었다. (역서의 제목도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이니)


이런 기대는 책을 읽으면서 무참하게도 깨어졌는데 책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 밸류 체인이 형성되는 과정을 담았고,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책 후반에 비교적 간략히 실려 있었다. 현재 글로벌 밸류 체인의 무너지면서 무역 국가였던 우리나라의 향후 진로가 매우 불명확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지혜에 무척 목 말랐던 기대는 충분히 못 채웠지만 그 대신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거의 없어 무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전 지구적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경제성이나 생산 효율성보다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을 아끼고 폐기물을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는 시기가 올 수록 무역의 중요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대한 전략도 상당히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앞으로 새롭게 개편된 밸류 체인의 향방을 전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2세기에 걸쳐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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