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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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는 셀마 헤이엑이 주연한 영화를 통해 그 일생을 접한 바 있고, 국내에도 작품 전시회가 두 번 정도 있어서 (프리마 칼로 전시회와 프리다, 디에고 공동 전시회) 다른 화가들보다는 조금은 아는 화가이다. 그녀의 일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고통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몇차례의 수술을 통해 생명을 건졌고, 존경하는 화가 디에고와 결혼을 했지만 한 여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남편의 바람기로 교통사고보다 더한 고통을 겪었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시 가지게 되었고 남편이 자신의 동생과 바람을 피워 역시 고통을 겪었다.


이 책은 그녀의 작품의 분석을 통해 그녀의 마음 속, 주로 그림 속에 표현된 그녀의 아픔,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 그녀의 대부분의 작품을 자신의 초상이고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입체파같은 표현을 통해 자신의 심리상태를 표현했는데, 몇몇 작품은 매우 그로테스크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든 작품들도 있는데,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길 바란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자신의 모습이 등장하다보니 오히려 그녀가 나오지 않는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녀가 사고나 남편의바람기로 고통을 겪지않았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 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리아스의 초상이나 나의 아버지의 초상, 엘로에서 박사의 초상 등을 보면 따뜻한 느낌을 주는 화가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루터 버뱅크의 초상, 저기에 내 드레스가 걸려있네를 보면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지 않더라도 입체파 또는 초현실주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냈으리라 생각한다. (너의 자신의 심리, 상처만 표현하여 능력에 비해 저평가 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있다)


전에는 잘 모르다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작품 중에 모세가 있는데, 긴 스토리를 하나의 화폭에 표현했다거나, 사람을 그리는 방식 등이 고갱의 작품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화풍뿐만 아니라 화가의 성격 같은 면도 비슷한 점이 느껴져 자신의 상처가 없었다면 비슷한 작품을 내놓았을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긴 호흡으로 한 화가의 일생을 따라 주요한 작품을 감상하고 분석하는 책이었는데, 화가가 자신의 그림으로 자신을 위로했듯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위로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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