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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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노자인문학을 무척 인상적으로 읽고 이후로 다른 책이나 강연도 챙겨보고 있는데, 최근 그 책에서 받은 인상과 다르게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글을 신문지상에 기고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이번 책도 제목은 노자와 장자를 언급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최근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않고 한국사회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철학 속에 찾자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출생지나 이름에 얽힌 이야기, 가난 속에서 저자가 자라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철학, 그 속에서고 노자와 장자의 철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뒤를 이어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실려있다. 저자의 생각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본질보다는 수단과 방법에 뛰어나 (따라하기에 능해) 중진국을 벗어나 선진구 초입에 이르렀지만 근본을 생각하는 창의성이 부족하여 다시 뒤로 밀려나갈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어 창의성이나 근본을 생각하고 공부, 연구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와 연관된 노자, 장자의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창의성과 본질에 충실하자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예전 노자인문학에서 느꼈던 삶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보다는 현 한국사회의 문제를 고쳐야한다는 까칠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노장 사상은 까칠한 것보다는 관조적이고 애정어린 시선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면서도 저자의 주장과 연관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어떤 기술을 개발했어도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고 미국, 독일, 일본에서 개발된 기술이어야만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무척 많이 보아왔다. 혹자는 조선시대 사대주의 정신이나 식민지통치에 기반한 정서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있는 경우가 맣은 것은 사실인 듯 하고, 이 점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민족이 도약하기 어렵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창의성을 개발하고 이를 위해 산책을 권하는 글이 실려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각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저자의 방법을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고민과 사고 관점의 중심을 본질에 두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여야하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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