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예찬 - 라틴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5
에라스무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생시절 세계사 시간에 제목만 들었던 고전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이 새롭게 출간되어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우화와 풍자가 담긴 글이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 의미를 잘 알 수 있었고, 무척 공감가능 내용이었다.


우신은 어리석음의 신이란 뜻으로, 내용은 원리원칙과 이익만을 따지는 것보다 사람들 사이의 정(이를 어리석음이라고 표현했다)이 세상살이에서 더 중요하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와 함꼐 후반부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해석을 내용을 담고 있다. 교리에 얽매인 바리새인들 같은 신자가 되기보다는 그리스도가 강조한 인류애에 기초한 성경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올바른 성경해석 또는 종교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을 중세의 철학자(신학자)의 책에서 발견하여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책 후반의 해제에 실린 것처럼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은 시기이기에 가능한 해석이라고 생각되었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현대사회에서 기후위기와 코로나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위기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국가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세대간, 계측간 갈등이 정말 심각해지고 있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어리석음의 미학이 정말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 어려워질 수록 서로 도우면서 힘을 낼 수 있는 지혜를 자신의 이익을 고집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통해 이룰 수 있길 소망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